제목 없음

 


    
나비
November 14th, 2007 PM 12:32

스무살 땐 누구나 자신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자기식대로 살기 위해 두리번 거리고
검은 색 트렁크를 들고 아주 멀리 떠나기만 하면
완전히 다른 생이 있을거라고 믿는다
그러나 서른 살에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아주 먼 곳에도 같은 생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안다


_ 나비, 전경린.
    
교차로에서잠깐멈추다
November 13th, 2007 PM 5:31

우리가 사랑하면  같은 길을 가는 거라고 믿었지
한 차에 타고 나란히 같은 전경을 바라보는 거라고
그런데 그게 아니었나 봐.

너는 네 길을 따라 흐르고
나는 내 길을 따라 흐르다

우연히 한 교차로에서 멈춰서면
서로 차창을 내리고

- 안녕, 보고 싶었어,
라고 말하는 것도 사랑인가 봐.


사랑은 하나만 있는 것도 아니고
영원히 계속되지도 않고  그렇다고

그렇게 쉽게 끊어지는 끈도 아니고
이걸 알게 되기까지 왜 그리 오래 걸렸을까
오래 고통스러웠지



아, 신호가 바뀌었군



다음 만날 지점이 이 생이 아닐지라도
잘 가, 내 사랑.

다시 만날 때까지 잘 지내.





_ 교차로에서 잠깐멈추다, 양애경.  
    
사랑을말하다
November 13th, 2007 PM 5:12

'혼자 앉아 있는 사람 나말고 또있나..?'

'아.. 이 징그러운 소심증.
그냥 앉아서 마시면 되지 이바보야.'

자기혼자 자기를 혼내면서
아무도 자기를 보지않는 까페 안에서
자기혼자 모두의 눈치를 보면서
슬금슬금 적당히 구석진곳에 자리를 잡습니다.

'그래, 별것도 아닌데.
혼자 고기구워 먹는것도 아니구 뭐.. 좋네.
앞으로 종종 이렇게 혼자도 오고 그래야겠다.'

커피를 홀짝홀짝 마시며 앉아있으려니
이젠 주위의 풍경도 보입니다.

책을 읽는 사람
메모를 하는 사람
전화기 만지는 사람
노트북을 앞에 두고 있는 사람


언젠가부터 혼자 앉아있는 사람들이,
참 많아졌다는 생각..


'왜 이 사람들은 여기서 책을 읽고 일을 하고 생각을 할까?
어차피 혼자면서.. 집에서 혼자해도 될건데.'

  
많은 사람들 속에 앉아있는데
나 혼자 있는거 같은 오롯함
주목받기는 싫지만 혼자는 아니라는 안도감
내게 아무도 신경을 쓰지 않는 편안함
그러면서도
주변에 흩어져 있는 시선속에서 느껴지는
적당한 긴장감..
  

'이젠 누가 좀 내 곁에 있어주면 좋겠어'


커피가게에 혼자 앉아있는 사람들.
혼자도 아닌..혼자가 아닌것도 아닌 사람들.








아마도
상처와 외로움의 중간쯤에서.







_ 사랑을 말하다, 푸른밤 그리고 성시경입니다.
    
from Paris
November 13th, 2007 PM 5:07

집으로 돌아가는길.
낯선 속에서 익숙한 곳으로,
먼 곳에서 가까운 곳으로,
일탈에서 일상으로..

외로운 곳에서 또한 외로운 곳으로,
오랫동안 외로웠던,
앞으로도 외로울 곳으로

누군가 나를 기다릴
누군가 나를 잊었을..


그곳으로 돌아가는 길은 쓸쓸하고
따뜻한 불빛과 텅 빈 마음으로 가득차 있다.




_ from Paris, 황경신.
    
영원한제국
November 12th, 2007 AM 8:05

하루는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가.
아주 분명한 것 같았던 일들이 한없이 난해하게 여겨지고
손에 잡힐 듯 다가오던 사람들의 얼굴이, 천리만리 아득히 멀어졌다.

_ 영원한 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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